정보처리기사 실기 합격후기(벼락치기)

우선 부지런한 사람들은 나처럼 이런 짓은 안하겠지만 필기를 21년 2월인가에 따고 드디어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7월 24일(일요일)이 실기 시험 날이었는데 접수할 때만 해도 7월부터 꾸준히 보면 되겠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공통프로젝트가 바빴고 몇몇 서류접수랑 코딩테스트, 그리고 우리은행 면접준비를 하게 되면서 미루고 미루게 되었다. (맞다 핑계다.ㅠㅠ)

정신차려보니 22일 밤이었고 2일동안 공부한다고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험도 치지 말까 했지만 돈이 아까우니 해보자는 생각을 하며 잤다. 아침 8시쯤 일어나서, 약 1년 기출을 찾아봤다. 풀어보려는 게 아니라 요새는 어떤 단원에서 많이 출제가 보기 위해 수제비 카페에서 확인을 했다.

정보처리기사 실기는 서술형과 약술형이지만, 어쨌든 60점만 넘기면 되었고, 기출을 확인해 본 결과 최근에는 약술형이 거의 나오지 않는 걸 알았다. 또한, sql과 프로그래밍 문제가 8~10문제 정도가 나왔기에 (다 맞는다면 40~50점) 나머지 단원에서 2~4 문제면 60점이 넘겠거니 했다. 나머지 자주 나오는 단원은 '응용 SW 기초 기술 활용' , '소프트웨어 개발 보안 구축' ,'서버 프로그램 구현' 쪽이었다. (네트워크랑 보안 쪽이 요새 흐름인 것 같았다. )

밤을 샐 생각이었기에 위처럼 일부분만 공부한다 하면 시간이 남겠는데 했지만 막상 공부하니 양이 많았다. 거의 절반보다 적은 단원을 보는데도 시간이 너무 걸렸다. 프로그래밍은 금방 공부하겠지 했지만 파이썬 문법에서 잊어버린 것도 있었고 C도 이중 포인터가 나오면 괜히 헷갈렸다. SQL도 막상 문제를 풀려 하니까 잘 안되고.... 심지어 생각보다 보안쪽 내용이 너무 많았다. 대칭 키 관련 알고리즘이나 비대칭 키 알고리즘만 해도 엄청 많고 뭐 공격기법 방어기법 등등 더럽게 많았다;;

네트워크 역시 프로토콜이 많아서 양이 많았는데 CCNA 때 공부를 많이 했어서 어느 정도 익숙한게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진짜 밥먹는 시간 빼고 계속 반복하면서 외우다가 괜히 다른 단원에서 쉬운 문제도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막 GUI ,NUI ,OUT ,팬 인, 팬 아웃 등 기출에서 나왔지만 쉬운 개념들도 살펴 보았다. 이러다 보니 오후 11시가 되었다. 이 시간쯤 되니 쓸데 없는 거에 시간 쓴 기분이고, 또 다시 시험을 보러 가지 말까 했지만 그러기엔 공부한게 또 아깝고 해서 2신가 3시에 잠을 잤다.

시험장에 가서 시험지를 봤는데 진짜 공부한 단원에서 다 나오긴 했다. 근데 제대로 못 외운게 문제였다;; 그리고 뭔 네트워크 프로토콜 문제를 너무 딥하게 문제를 냈다.그리고 한 번도 이전에 못봤던 라우팅 문제가 나왔는데...와 진짜 4년만에 이걸 해봤다. 프로그래밍이랑 SQL 문제가 10문제 정도 나왔고 심지어, 다른 단원에서 쉬운 문제 공부했던 팬 인 팬 아웃이 나와서 문제를 풀면서 운 좋으면 합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시험장을 나오고 집에서 가채점을 해봤는데 SQL이랑 프로그래밍에서 한문제씩 틀리면서 사실 합격 기대를 안했다. 프로토콜도 4개를 다맞아야 5점인데 3개인가 맞았고, (물론 부분점수가 있다.) 몇 개는 내가 뭐라고 쓴지 기억이 잘 안나서 예상 점수는 52~ 58 일거라고 생각했다. 떨어졌을꺼라 생각해서 스터디 톡방에다가 큐넷에 또 기부금 내러 갈거라고 했었다.

9월 2일인가 3일에 합격자 발표가 나는 걸 알고 있었는데 확인조차 안하고 5일에 실기 접수일이 있길래 사전등록 해두려고 큐넷에 들어갔다. 사전등록하기를 눌렀는데 불가하다길래 뭐지 했는데

??????

이걸 보고 진짜 몇 초간 멍하니 있었다.

이게 되네;;;

아무튼 해피엔딩 ㅎㅎㅎ;;

p.s 네트워크 관리사 2급, 리눅스마스터 2급, CCNA, SQLD, 한국사 1급(이제만료겠네..), 한자 3급, 이제 정보처리기사 까지 딴 입장으로는 자격증 공부는 미련하게 할 필요가 없다. 이게 뭐 벼락치기를 해라, 세세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잘못 된 거다, 이런게 아니라 기준 점수만 넘으면 된다는 걸 말하고 싶다.(100점 맞아서 정처기 딴 사람이나, 나같은 사람이나 똑같으니깐..)
물론 지식이란게 세세하게, 깊게 하면 당연히 무조건! 좋지만,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라면 다르게 공부해야 한다.
앞에있는 단원부터 '완벽하게 다 외워야지', '하나라도 안틀려야지' 이런식으로 하면 기간이 당연히 길어지고 스스로가 너무 지친다. 진짜 중요한 부분(자주 나오는 부분을) 그렇게 공부하고, 나머지 부분은 훑어보면서 다회독 하는게 개인적인 공부법이었다.

물론, 가장좋은 방법은 필기를 따고 제발 바로 실기공부를 하자! 진짜 그럼 필기때 공부했던 게 머리에 남아서 더 쉬우니까 ㅠㅠㅠ 그리고 그냥 넉넉하게 2,3 주 전부터 공부를 하자. 나는 네트워크 지식이 조금 남아 있어서 문제가 나온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니까..